2015/06/02 1631
  SBS CNBC '뉴스프리즘' 방송 내용
 
<앵커>
기업들이 융합과 협력, 상생을 통해 성장 위기를 극복해 가는 노력을 조명해 보는 SBSCNBC 연중기획 시간입니다.

중소기업들의 가장 큰 어려움 가운데 하나가 기술력 부재입니다.

그런데 한 대기업이 독자개발한 기술을 수십년간 협력을 다진 중소기업에게 무상으로 이전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서주연 기자입니다.

<기자>
중소기업인 강운 파인엑스가 만든 최첨단 자동소화기인 '파인엑스'입니다.

기름에 불이 붙자, 열을 감지한 소화기가 자동으로 작동됩니다.

소화에서 진화까지 불과 10여초가 채 안됩니다.

노트북 컴퓨터에 파인엑스 소화기를 직접 뿌렸습니다 .

연기가 걷힌 뒤 살펴본 노트북은 멀쩡하게 작동합니다.

같은 옷에 일반소화기와 파인액스를 각각 분사했습니다.

일반소화기를 뿌린 옷은 가루가 뒤덮혀 털어내기도 어려운 반면 파인액스는 가루하나 남지 않았습니다.

차세대 소화기 시스템의 정식 명칭은 고체 에어로졸 소화기입니다.

에어로졸이란 고체나 액체 성분을 포함한 기체를 말하는데, 원천기술은 국내 대기업인 주식회사 한화가 갖고 있습니다.

2008년 이전까지 외국에서 주로 수입해왔는데, 방산사업을 해온 한화가 로켓추진기술을 응용해 이 제품을 국산화했습니다.

이 제품은 비싼 전자장비 등에 손상을 주지 않고 불을 끌 수 있어 연구소, 병원 등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는 데 탁월한 성능을 발휘합니다.

간단하게 소화기를 연결할 수 있고, 한번 설치하면 10년 이상 유지보수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가장 큰 장점입니다.

[김희욱 / (주)강운 파인엑스 마케팅팀장 : 현존하는 소화시스템 가운데 가장 작고 가벼운 제품이며, 공간효율성도 높습니다. 할론의 5분의 1 정도의 소량으로 같은 장소를 소화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또한 독성이 없기 때문에 소화 장소 안에 사람이 있어도 매우 안전합니다.]

사업성이 충분하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한화그룹은 관련기술을 과감하게 강운파인엑스에 넘겼습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독자기술로 개발된 무인자동소화 장치입니다.

지금 보이는 빨간 유리관이 특정 온도 이상이 되면 깨지면서 자동으로 작동하게 되는데요.

이런 기술을 포함한 다양한 특허기술이 대기업으로부터 중소 협력업체로 이전됐습니다.

한화가 어렵게 개발한 기술을 중소기업에 무상으로 넘긴 이유는 무엇일까?

대기업이 직접 뛰어들어 사업을 하기보다는 동반성장 차원에서 협력회사에게 기술과 영업망을 이전해, 이 회사를 성장시키는 게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엑스레이 검사장치를 공급하면서 30년간 유지해온 강운파인엑스과와 협력관계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IMF등 고비를 함께 넘기고 현재 한화와 함께 몽골, 베트남, 인도네이사,이집트 등 해외시장에 진출해 자동화설비 등을 수출하고 있습니다.

[김춘식 / (주)강운 파인엑스 대표이사 : 제품의 원천기술과 특허를 포함한 영업망까지 포괄적으로 인수하는 시스템으로 인계받게 됐습니다. 종속적인 하청관계가 아닌 진정한 동반자로서의 모범적인 사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오창식 / (주)한화 상무 : 저희 기술이전을 바탕으로 해서 강운파인엑스가 향후 3년이내에 약 100억원대의 매출을 올려서 약 두배 정도의 성장을 했으면 하는게 저희들의 바람입니다.]

한화그룹은 동반성장 철학인 '함께 멀리'를 실천하기 위해 다양한 대-중소 상생협력을 펼칠 계획입니다.

기술력 부재는 중소기업들 성장에 가장 큰 걸림돌입니다.

대기업의 무상기술이전이 중소기업 어려움을 해결해주는 해결사 역할은 물론 기업성장의 밑거름이 되고 있습니다.

SBSCNBC 서주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