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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전이 알아본 국산 고체에어로졸 소화기…커피잔 크기로 전기화재 진압 (전자신문)
 
한전이 알아본 국산 고체에어로졸 소화기…커피잔 크기로 전기화재 진압
발행일 : 2017.03.24

국산 기술로 만든 고체 에어로졸 소화기가 각광받고 있다. 한국전력 구매 장비에 채택되면서 전기 화재 초동 진화에 유용하게 쓰인다. 좁은 공간에도 간편하게 설치할 수 있고, 잔여물이 남지 않는 게 최대 강점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강운파인엑스(대표 김춘식)는 지난해부터 한국전력에 고체에어로졸 소화기 '파인엑스(FineX)'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고체 에어로졸 소화기는 자동 소화장치 일종이다. 고체 화합물을 소화 약제로 사용한다. 전기 신호나 주위 온도를 감지해 약제가 분사된다. 고체 화합물이 발생하며 발생하는 에어로졸이 불을 끈다.

파인엑스는 강운파인엑스가 한화에서 기술을 이전받아 생산하고 있다. 국내 유일의 독자 개발 고체 에어로졸 소화기다. 소화 농도가 1㎥당 65g으로, 가장 낮다. 같은 면적에 더 적은 약제로 불을 끌 수 있다는 뜻이다. 소화 성능은 할론 가스 소화기의 5배에 달한다.

한전 구매 장비로 채택된 것은 전기 설비 적용에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유사한 기능을 하는 가스식 자동 소화장치 40분의 1 수준 저장 공간만 있어도 설치할 수 있다. 무게는 10% 수준이다. 테이크아웃 커피 잔 크기의 장치로 화재에 초동 대응할 수 있다.

배전반, 분전반 내부 같은 좁은 공간에도 설치할 수 있다. 별도 배관, 배선이 필요 없고 간편하게 거치하면 된다. 전기 화재는 배전반, 분전반 내부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이 때 일정 수준 이상 온도가 올라가면 파인엑스가 작동, 화재 확산을 막는다. 복잡한 자동 소화장치를 설치하기 어려운 재래시장, 소규모 점포에도 도입할 수 있다.

화재 진압 후 잔존물이 남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약제에 의한 2차 피해가 없다는 뜻이다. 고가 장비를 갖춘 공장, 연구소 같은 특수 산업시설 보호에 탁월하다. 박물관, 전산실 같은 특수 공간에도 파인엑스가 공급됐다.

독성 화학물을 생성,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소화기'로도 주목받았다. 고온 환경에서 불화수소(HF)를 발생시키지 않는다. 불을 끄는 동안 산소를 제거하지 않으면서 염소, 불소를 생성하지 않아 사람이 있어도 안전하다. 할론 소화약제가 오존층파괴물질로 밝혀지면서 이 약제를 대체할 물질로 각광받는다.

강운파인엑스 관계자는 “파인엑스는 누구나 쉽게 취급할 수 있고 압력용기, 분사장치, 파이프가 필요 없어 설치 및 유지보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면서 “잇따른 화재에도 비용 문제로 투자를 망설여온 기업·기관, 개인에게 유용한 대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

해당기사 원문 URL
http://www.etnews.com/20170324000186